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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상자 압축강도 적정치 훨씬초과-농민신문('14. 0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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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최종편집일 : 2014-03-21  이경석 기자 kslee@nongmin.com

농산물 상자 압축강도 적정치 훨씬 초과

토마토 등 16품목 조사결과 대부분 2~3배 높아

농가 연 1000억 낭비한 셈…적정 설계기준 필요

 농산물 포장용 골판지상자에 쓸모없이 낭비되는 돈이 한 해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소비성향 변화로 농산물 포장이 점차 소형·경량화되고 있으나 현재 산지에서 사용하는 골판지상자 대부분이 과도한 압축강도로 제작돼 농가 주머니에서 매년 천문학적인 비용이 줄줄 새나가고 있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2010년 7월~2013년 6월 3년간 골판지상자 설계기준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산지에서 사용하는 농산물 골판지상자 거의 모두가 불필요한 압축강도를 기준으로 설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도매시장에 출하되는 농산물의 보편적인 차량 적재단수를 고려해 산출한 골판자상자 적정 압축강도를 100이라고 할 때 농가들이 사용하는 상자의 압축강도는 보통 120~150으로 설계돼 포장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딸기는 실측 결과 골판지상자 압축강도가 적정 수준에 견줘 2배에서 최대 3배까지 지나친 강도로 설계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사과·배·토마토·오이·호박·딸기·풋고추·참외·감자·당근 등 16개 주요 품목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처럼 농산물 골판지상자의 과도한 압축강도를 새로운 설계기준에 따라 적정 수준으로 낮추면 농가는 연간 850억~1050억원의 생산비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적정 수준의 압축강도를 기준으로 제작된 골판지포장재를 사용하면 탄소배출량을 연간 5만~6만t(20년생 소나무 1000만그루 식재와 동일한 효과) 줄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농가의 농자재 비용절감과 환경부담 완화를 위해 품목별 골판지상자의 적정 압축강도 설계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행 농산물 표준출하 규격에는 사과·배를 제외한 대다수 품목의 규정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다만 정부는 이들 품목에 대해 압축강도 대신 포장중량별 골판지 종류(이중양면골판지 1~3종)만을 지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조업체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수준으로 압축강도를 높임으로써 무게가 무거운 상자를 제작하는 관행이 고착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사과 골판지상자의 경우 1㎡당 중량이 일본에 견줘 40~70% 무거운 것을 사용해 자재값 상승과 물류비 증가의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골판지상자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품목별 주산지에서는 지역연합 공동구매를 통해 원가를 낮추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검증된 기준 자체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수일 포장개발연구소장은 “정부가 기존 연구결과에서 도출된 품목별 골판지상자의 적정 압축강도 기준만 적용해도 당장 농가들은 연간 1000억원 정도의 소득을 얻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상자 값이 보통 농산물 판매가의 5%에서 많게는 8~10%를 차지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압축강도 기준 정비 등을 시작으로 여러가지 낭비요인을 제거해 나가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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